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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걷다

지리산 화대종주 1일차(화엄사-노고단고개-삼도봉-연하천대피소)

by 해피트레킹 2026. 6. 26.

화엄사 입구
화대종주 1일차 경로

참~ 중요한게 빠졌네. 왜 나는 화대종주를 했나? 
2002년 여름 휴가때 친구랑 지리산 종주를 시도. 첫날 화엄사로 와서 점심 때 등산시작. 엄청 더웠음. 오후 내 걸어 노고단대피소에서 1박, 2일 차 비 옴. 노고단에서 세석까지 예정이었는데 중간에 내가 반야봉 다녀온 사이. 서로 헤어짐. 당시에는 휴대폰(PCS)이 통상 1일 정도 지나면 배터리가 소진되어 연락 불가. 문제는 쌀은 내가 갖고, 버너랑 반찬은 친구가 가지고 있었음. 하루 종일 굶었다가 세석에서 만나서 저녁 먹음. 3일 차에도 비가 엄청 옴. 그래도 온 김에 천왕봉은 보고 가자고 장터목에서 배낭을 놔두고 천왕봉을 찍고 다시 와서 중산리로 하산. 중산리버스터미널에서 헤어짐. 이번에 종주 했으나 날씨가 좋지 않았으니 다음에 다시 함께 오자고 함. 그런데 나도 그 회사 퇴사하고 친구도 퇴사하고 사는 곳도 달라지고 하면서 다시 종주를 못하게 됨.
그래서 이번에 혼자 다시 화대종주를 시도!!! 사실 이유 따윈 필요 없고 그냥 하는 거다.

1일차 통계 및 기록

지리산 화대종주 1일차 (화엄사-노고단고개-삼도봉-연하천대피소)

□ 일시 : 2026년 6월 4일(목) 04시 ~ 15시 20분
□ 소요 시간 : 11시간 20분 (거리 : 약 20.6km)
□ 이동경로 및 시간
구례 게스트하우스 03:58
화엄사 입구 04:25
중재(구례, 820m)
코재(구례)
무넹기(구례, 1,300m) 08:07
노고단대피소 08:30
노고단고개 (구례, 1,424.0m) 08:50
돼지령(구례)
임걸령(구례) 10:03
날라리봉(구례)
노루목(하동)
삼도봉(1,500.9m) 11:28
화개재(하동, 1,316.0m) 12:10
토끼봉(남원, 1,535.3m) 12:58
운봉무덤(하동, 1,477.0m)
명선봉(하동, 1583.4m)
연하천대피소 15:20

□ 코스
○ 출발 (3:58)

게스트하우스에서 3시 30분에 기상하여 세수만 하고 출발. 날씨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비는 안 온다. 나중에 비 옴. 게스트하우스에서 화엄사입구까지 약 30분. 벌써 지친다. 앞에 가는 사람 1명 있다. 이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뭐 하는 짓인가? ㅎㅎ

대화엄사 템플버거

비건버거 있음. 어제저녁으로 사 먹음. 담백하고 건강한 느낌. 여기서 화엄사 입구까지 25분 정도 소요.

○ 화엄사입구 (04:25)

화엄사 앞에서 BAC 인증, 지리산종주인증 스탬프를 찍음. 화엄사 입구문에서 BAC 인증하면 되고 문 안으로 들어가면 화엄사관광안내소 앞에 스탬프가 놓여 있다. 인증하고 스탬프 찍기 완료. 시작이 반이다. 밤에 혼자 도둑질하는 기분. 앞서 가던 사람은 가고 안 보인다. 혼자 등산로를 찾아서 본격 산행 시작.

스탬프 1번 완성

화엄사 입구문을 들어가면 종주 스탬프 찍는 곳이 바로 앞에 있다. 어둠속에서 잘 안 보일수 있으니 랜턴 꼭 챙겨 가시길.

화엄사 이정표

 
화엄사 입구 앞 다리를 건너 좌측 편 연기암으로 가는 길을 따라 등산 시작. 여기서 성삼재에서 노고단대피소 가는 길 나올 때까지 3시간 30분 동안 혼자 감. 연기암 까지 길은 양호하나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가팔라지고 험해진다. 무넹기까지 가면 거의 땀범벅으로 녹초가 됨. 벌써 물도 다 소진 ㅠㅠ 무넹기를 지나면 성삼재에서 노고단 가는 길을 만나게 되고 이때부터는 편안하게 걸어갈 수 있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오 마이 갓~

무넹기 가기전

여기가 마의 구간~ 무넹기 가기 전(노고단 대피소 가는 길) 이런 길 계속...1일차는 여기가 가장 힘든 구간이다. 다행인 것은 노고단에 가서 쉬다가 가면 된다.

무넹기표지판

이제부터 편한 길이다. 길따라 노고단대피소까지 가면 된다. 

노고단대피소취사장

○ 노고단대피소(08:30) 도착하자마자 대피소 직원에게 이야기해서 종주스탬프를 찾아서 찍음. 여기 말고 노고단고개 넘어가는 길에도 같은 스탬프가 있다. 참고하시길. 일단 취사장에서 몸을 좀 녹이고 식수를 찾아서 보충하고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출발. 할매가 쳐다본다. ㅎㅎ

노고단고개

○ 노고단고개 (구례, 1,424.0m) 08:50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한다. 안개가 많이 끼어 노고단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정상은 몇 번 가봐서 체력 및 시간안배 차원에서 패스. 또 요즘은 정상도 사전예약제 시행 중이다. 갈려면 사전예약 필수. 봄에 꽃필 때 가면 좋다. 또 멀리 섬진강도 잘 보인다. 맑은 날, 노을이 좋은 날, 꽃피는 봄날 등에 오면 좋다. 이길로 가면 본격 종주 시작. 노고단정상 가는 길은 예약해야 갈 수 있음. 노고단정상반대편에 돌탑 하고 뭐가 있었는데 1년 반전에 사진 찍은 기억은 있는데 뭔진 잘 모르겠다. 비 오니까 패스.

반야봉은 패스하고 삼도봉을 목표로 산행~

피아골삼거리
돼지령

○ 돼지령(1,370m) 9:38 / 피아골삼거리(1,336m) 09:51
가을에 피아골삼거리에서 피아골대피소~천은사로 내려가면 붉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다. 산은 지리산, 단풍은 피아골~ 10여년 전에 단풍구경 왔었는데 기억에 남는다. 단풍 산행 한 번 오시길 강추~

임걸령

○ 임걸령(구례) 10:03
비가 오다가다 해서 걷기 불편하다. 뜨거운 햇빛보다 좋지 아니한가 생각하면서 임걸령까지 왔다. 여기서 BAC 종주 인증을 하고, 잠깐 쉬다가 출발. 임걸령 샘이 있는데 물이 남아서 그냥 감. 임걸령 쉼터에서 쉬고 날라리봉, 노루목을 거쳐서 삼도봉에 도착. 여기 BAC 인증코스.

삼도봉정상석

○ 삼도봉(1,500.9m) 11:28
반야봉은 1년 반전에 가봐서 체력안배상 패스하고 삼도봉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좀 있다. 삼도봉은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세 개 도가 만나는 곳이란다. 그래서 정상석도 3개 도를 모두 표시. 구례에서 단체로 오신 듯. 사람들이 좀 보인다. 다른 사람들은 점심식사 하길래 나는 출발.

화개재

○ 화개재(하동, 1,316.0m) 12:10 / 토끼봉(남원, 1,535.3m) 12:58
화개재, 토끼봉을 지나 연하천대피소까지 3km 남았다는데 2시 30분 ~ 3시 사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너무 빠른 거 아닌가? 가서 할 일도 없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대피소를 벽소령이나 세석으로 잡을걸... 이렇게 갈 체력이 될 줄이야. 천천히 쉬엄쉬엄 가자. 그런데 쉬는 중에 에너지바, 소시지를 계속 먹었더니 벌써 식량 2일 차 분까지 다 먹었다. 그래도 아직 배가 고프다. ㅠㅠ
가는 중에 쉬고 계신 부부 분들이 있어서 이야기를 나눈다. 짐을 엄청 많이 싸가지고 왔다. 옷, 음식, 버너, 부탄가스까지 아예 캠핑을 오신 걸까? 퇴직 후에 등산 오신 거린다. 남자 분은 체력도 좋아서 무릎보호대, 스틱도 없이 많은 짐을 들고 잘 다니신다. 대신 여성분은 무릎이 안 좋으신 듯. 자주 쉬었다 가심. 이야기 나누면서 천천히 가다가 도저히 배가 고파서 홀로 먼저 감.

지리산능선

토끼봉인데 토끼는 본적이 없다. 3일 동안 다람쥐 몇 마리, 각종 새들, 뱀 1마리 봤음. ㅎㅎ 비가 그치고 있다. 날씨가 맑아지려나?

연하천대피소

○ 연하천대피소 15:20
이 페이스라면 벽소령이나 세석에 잡아서 1박 2일로 종주를 하는게 좋지 않았을까? 종주스탬프를 찾아서 찍고 햇반을 두 개 시킴. 전자레이지에서 데워 주심. 개당 3,000원, 카드 결제 가능. 햇반 먹으려니 수저가 없다. 가볍게 배낭 꾸린다고 다 안 가져 옴. ㅋㅋㅋ 옆 벤치 분에게 나무젓가락을 얻어서 유일하게 가져온 멸치볶음과 햇반 2개를 먹음. 배가 고프면 뭐든 맛있고 잘 넘어간다. 시장이 반찬. ㅎㅎ

방을 배정 받았다. 반야봉실. 1인마다 격벽 분리. 2층 구조인데 나는 1층. 나무바닥. 바닥 난방은 안되고 라디에이터 스팀난방. 대신 등산방석용 재질의 매트리스 있음. 매트리스 위에 침낭 깔고 짐 정리. 샤워는 못하니까 수건에 물을 묻혀서 몸을 닦고 속옷, 양말 새 걸로 입었다. 아직 16시가 안 됨. 이제 뭐 하나? 할 께 없다.
 
밖에 나오니 중간에 이야기 나눈 부부 분들이 도착했다. 음식 많으니 같이 저녁 먹자고 하신다. 벌써 햇반 두 개 먹었는데 ㅋㅋ 5시 보자고 하심. 이제 날씨가 맑아졌다. 쌀하고 냄비를 가져와서 밥을 하심. 우와~ 대단. 처음에 밥이 설익었는데 물 보충하고 다시 뜸 들여서 먹을 만 해짐. 졸지에 다시 밥을 먹게 됨. 아무튼 잘 먹음. 감사 ^^* 내일 아침도 같이 먹자고 하신다. 신라면. 엄청 당기긴 했는데. 아침 먹으면 걷기 힘들 거 같고 또 화장실 가고 싶을 수도 있어서 사양함. 여기 화장실 열악하다. 열악보다 구수한? 냄새가 많이 남. 벌레도 많고. 연하천에서 큰거 보려다. 방귀만 뀌고 두 번 포기. 다 소화가 잘 되었나?

내일 일정 점검. 연하천에서 장터목까지 13.3km, 7시간 30분.
그럼 천천히 가도 9시간 이내 가능. 빨리 갈 필요가 없네. 아님 천왕봉 찍고 치밭목으로 가버려. 그렇게 하면 천왕봉 일출을 포기해야 한다. 그렇순 없다. 그래서 예정대로 천천히 장터목대피소까지 가기로 함. 아침에 라면 얻어먹고 천천히 갈까? 그러면 퍼진다. 힘들어진다. 아침 6시 이전에 출발하기로.

근데 자보면 안다. 잠자리도 불편하고 코고는 사람. 이가는 사람. 새벽 3시에 산행하는 사람. 이 사람들은 3시 전에 준비. 아무튼 할 일이 없어서 일찍 일어나 산행을 할 수밖에 없다. 다음날 4시 30분에 일어나서 고양이 세수하고 화장실 갔다. 5시 11분에 출발.

연하천대피소에서 본 날씨

자기 전에 날씨 맑아짐. 내일이 기대된다.

 

화엄사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539
지리산 노고단대피소전남 구례군 산동면 노고단로 1068-321
노고단고개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산 110-2
지리산 삼도봉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지리산 연하천대피소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산내면 와운길 324